2024. 6. 10. 23:07ㆍ미유미니 플러스 강좌
4월 18일, 미유미니 플러스를 3만5천원에 구입했다는 글을 봤다
다른 저가형 게임기는 디자인이 너무 별로라서 관심이 안 갔는데
미유미니는 가끔 볼 때마다 저가형 게임기 중에 가장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3만5천원까지 내려갔다는 소식에 그 정도면 살만한데?
라고 생각하면서 알리에 들어갔다
자동으로 할인도 되고 프로모션 코드까지 적용하니까 확실히 3만5천원으로 내려갔다
받는데까지 10일 정도 걸리겠구나 생각했는데
18일 결제, 18일 배송 출발, 19일 한국 도착, 20~21일 주말, 22일 택배사로 물건이 넘어갔다고 알림이 왔다
18일 주문 23일 도착
택배 포장지가 허접한 것 치고는 박스 상태는 꽤 양호했다
박스째로 들어보니 예상보다 무게감이 느껴졌다
그래도 이게 얼마만에 구입한 소형 게임기인가
친구가 사달라고 했던 RG351V를 구입한게 마지막이었다 (그게 대충 2년 전인가?)
잘 생각해보니 몇 달 전에 요 놈들을 구입하긴 했다ㅋㅋㅋ
둘 다 심각한 문제점이 있어서 지금은 그냥 전시용으로 사용 중이다
여튼 간만에 제대로 만들어진 새 게임기가 생긴건데
RG351P, RG280V, RG300X를 구입했을 때보다 설레임이 적었다
아마도 카페에서 미유미니를 글과 그림으로 자주 접해서 그런 것 같다
게임기 크기에 비해 무게감이 꽤 있었다
원래는 그레이색을 사고 싶었지만 그레이는 없었고 (그레이는 할인도 잘 안 함) 흰색도 예쁠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실제 받아보니 꽤 예뻤다 (약간 우유색이라 더 예쁨)
내 손이 남자 손 치고 작은 편인데 미유미니 플러스가 착 감겼다 (원래는 플러스 말고 그냥 미유미니를 사려고 했는데 미미플 화면 크기를 보니 많이 후회할 뻔 했다)
옆 모습도 뚠뚠하니 귀엽다
뒷모습은 예상보다 훨씬 예쁘고 깔끔했다
아랫쪽은 마감이 좀 별로
게임기 켜보기 전에 짭 SD카드를 빼냈다
마침 1년 넘도록 놀고 있던 삼성SD카드가 1장 있어서 미유미니용으로 쓰기로 했는데 용량이 무려 256기가ㅋㅋ 미유미니 플러스 정도면 64기가도 널널할텐데 너무 투머치하다
짭 SD카드에 뭐가 들어있을까 궁금해서 PC에 끼웠더니 이 드라이브에 문제가 있습니다 라는 알림이 떴다 (저 알림 진짜 오랜만에 봄)
SD카드에 리눅스 시스템이 깔려있다보니 윈도우 PC에서 문제가 있는 SD카드라고 인식해버린다 (마치 백혈구가 외부 세균을 적으로 인식하는 것처럼)
마치 윈도우 PC가 리눅스 시스템에 텃세를 부리는 것 같다
하지만 저런 메시지가 뜬다고해서 절대 뭘 수정하거나 포맷해서는 안 된다
짭 SD카드가 H라는 드라이브로 떴다
RG351P나 280V처럼 드라이브가 2~3개씩 뜰 줄 알았는데 하나만 뜬다
(아마 다른 드라이브는 숨겨져있겠지?)
예상과 달리 하나의 드라이브에 시스템 파일부터 롬파일까지 다 들어있는 모양이다
(세상 좋아졌군)
롬 폴더를 열어보니 역시나 이것저것 많이 들어있다
나에게는 다 필요없는 롬파일들이다
자, 이제 짭 SD카드는 치워버리고
삼성SD카드에 설치할 미유미니 플러스 OS를 구해보자
검색 결과 중에첫번째 글을 읽을까 세번째 글을 읽을까
깃허브, 레트로게임콥스형님, 레딧 모두 쟁쟁한 곳들이다
에뮬 게임기에 있어서 내 유일한 스승님인 레트로게임콥스 형님 블로그를 선택했다
글 제목부터 미유 미니 스타터 가이드!
이 형님 유튜브 영상은 볼 필요도 없다
그만큼 블로그 글 자체가 매우 완벽하다
OnionOS 설치 가이드로 이동하라고 적혀있다 (친절하게 링크까지 달려있다)
미유미니 플러스의 OS는 Onion 이라는 이름인 듯 하다
Onion 사이트로 접속됐다
아마 미유미니 플러스를 보유한 사람이라면 한 번 이상은 들렀을 사이트겠지?
OS 버전이 4.3.0이다
저가형 에뮬 게임기 치고 업데이트를 많이 했던 모양이다
파일을 바로 받는 줄 알았는데 깃허브 사이트로 접속됐다
여기서 Onion v4.3.0.zip 을 다운 받았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리눅스 에뮬 게임기 한 번이라도 써봤다면 그냥 저거다 하고 알게 된다
용량은 400메가 정도
일단 Onion 사이트에서 알려주는대로 SD카드를 FAT32 형식으로 포맷해야 된다
참고로 SD카드 용량이 32기가를 넘어가면 PC 자체 포맷 기능으로는 FAT32로 포맷할 수 없기 때문에 CMD 방식을 이용하거나 특정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포맷해야 된다
RG280V, 300X 사용할 때 몇 번 썼던 EaseUS Partition Master 프로그램
저걸로 손쉽게 FAT32로 포맷했다
모든게 비워진 FAT32 시스템의 SD카드가 되었다
Onion OS 설치 방법을 읽어보니
옛날 RG351P 때처럼 zip 파일을 통째로 플래싱! 하는 방식이 아닌가보다
그냥 zip 파일 안에 있는 내용들을 SD카드에 다 때려넣으란다
오호~ OS 설치 방법이 많이 간편해졌군
이제 OS 파일을 넣은 삼성SD카드를 미유미니 플러스에 집어넣고 전원을 켜야된다
전원 버튼 어딨냐~~ 은근 한참 찾았다
올~~ 미유 미니 마크
나중에 시간나면 저 마크를 게임 캐릭터 얼굴로 바꿔야지
어니언V4 로고
영어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OnionOS를 설치한다는 것 같다
39%까지 진행
네트워크를 이용해 파일을 이동시킬 수 있다는 듯한 영어 설명이 나온다
이렇게 사진 찍고보니 담배갑이랑 라이터 놔둔 것 같다
(담배 끊은지도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는구나)
드디어 100% 설치!
는 훼이크였구나ㅋㅋㅋ
드디어 OS 설치가 끝났다
계속해서 뭔가를 설명해준다
요즘 에뮬 게임기들은 진짜 친절하구나
(근데 왜 카페에는 옛날보다 질문글이 넘쳐날까)
어니언OS 만든 사람들 이름이 쫙 나온다
원하는 기종을 선택하라는 것 같다
내가 딱 즐길 게임만 ON으로 해줬다
설치 완료 재부팅
그럴듯한 UI가 떴다
죄다 영어로 되어있어서 뭔 말인지 모르겠으니 언어를 바꿔주기로 했다
역시 한국어가 있었다
이제 메뉴가 한글이 되었다
그동안 여러번 업데이트를 한 결과인지 한글 메뉴명이 매우 자연스럽다
내가 아까 선택했던 기종 아이콘들이 떴다
아직 롬파일 넣기 전이라 empty가 뜬다
(저 empty 딱 봐도 테마 이미지 같은데 한글로 바꿔줄까 고민되네)
열어보니 역시 이미지였군
내용을 바꿔주기로 결정
empty가 한글로 바뀌었다
더 크게 키워도 될 것 같다
롬파일을 넣어주니 리스트가 쫙 떴다
오락실 게임은 아직 게임리스트 파일을 수정 안 해줘서 다 영어로 나온다
(근데 한글로 수정할 계획 없음) (노가다 따위 안 할거임)
갑자기 미유미니 사용법에 대한 영상이 나온다
아니 요즘 에뮬 게임기들 왜 이렇게 친절한거냐고 (미유미니만 이런건가?)
미유미니랑 잘 어울릴 것 같은 배틀 시티를 돌려봤다
역시 이런 게임은 오딘 라이트보다 미유미니가 더 잘 어울린다
오랜만에 보는 레트로아크 인터페이스
오딘 라이트에서도 저 인터페이스로 바꿀 수 있지만 역시 저거는 소형 게임기에 어울린다
RG351P 처음 샀을 때 생각난다 (그게 벌써 3년 전이라니)
아직 몸이 기억하고 있는 듯 자연스럽게 언어를 한국어로 바꿔줬다
한글 깔끔
플스 게임도 넣었는데 폴더명이 틀려서 인식을 못 한 것 같다
폴더명을 PS로 바꿔주니 잘 인식하고 잘 돌아간다
4대3 비율 꽉 차니까 진짜 예쁘다
480p 해상도라는데 화면이 작아서 그런지 화질이 엄청 선명했다
다만 음질이 너무 안 좋은게 단점 (영상 내내 약간씩 지지직 거렸다)
480p 저해상도에 화면도 작아서 글자가 잘 안 보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한글도 또렷하게 잘 보인다
미유미니 플러스에서 아쉬운 점이
게임 불러올 때 속도가 엄청나게 느리다는거
(게임을 적당히 넣어야겠음)
PS1 게임인 아란드라, 사일런트 힐, 이니셜D 처럼
특정 바이오스를 연결해줘야 한글이 나오는 게임들도 한글 시원하게 잘 나와줬다
특정 바이오스를 게임별로 따로 연결해주는 cfg 파일을 넣는 위치가 오딘 라이트와는 많이 달랐다
성격상 다른 사람의 강좌글이나 정보글은 거의 안 찾아보기 때문에 위치 찾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cfg 파일에서 바이오스 위치를 입력할 때
../ ./ /./ 등등 위치를 표시하는 방식이 다 달라서 더 헷갈렸다
사일런트 힐도 한글 잘 나온다
바이오스 패치 형식이 아닌 PS1 한글패치 게임들도 당연히 한글이 잘 나왔다
한글패치된 네오지오 게임 역시 파번네오 코어를 연결해줬더니 한글이 잘 나와줬다
킹 오브 파이터 시리즈는 코어설정에서 추가 설정을 해줘야 한글이 잘 나온다
폴더 위치만 약간 다를 뿐 모든 레트로아크는 설정 방법이 똑같다
미유미니는 GBA 게임들도 엄청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켜봤는데
역시 잘 어울린다
GBA 포켓몬 파이어레드
치트로 전설의 포켓몬들을 처음부터 다 소지하고 시작ㅋㅋ
게임기가 귀여워서인지 포켓몬들도 한층 더 귀여워보인다
이번에 한마루님께서 한글패치 배포해주신거 적용한
GBA 악마성 서클 오브 문 한글패치판도 잘 돌아갔다
나에게는 너무 어려운 게임이라 치트란 치트는 다 써서 플레이ㅋㅋ
패미컴 슈퍼 마리오도 잘 어울린다
정비율로 하면 양 옆이 많이 남아버리지만 그래도 예쁘다
나중에 오버레이 만들어서 양쪽 여백 채워줘야겠다
미유미니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게임은 역시 게임보이 게임이 아닐까
흰색 게임기라 흰색 화면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보글보글은 오딘 라이트로 즐겨도 예쁘지만
미유미니 플러스로 즐기니 더 예쁘다
세가새턴도 구동이 된다는 글을 보고
혼자서 이것저것 파일 열어보고 수정해서 세가새턴 게임이 돌아가게 만들었다
하지만 역시나 플레이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사실상 세가새턴 게임은 그냥 안 된다고 보면 된다
(구동은 되지만 플레이는 안 됨)
그래도 세가새턴 게임이 켜지는 것만이라도 보고 싶은 사람들은 아래 링크대로 따라하면 된다
이번에는 테마를 바꿔봤다
3년 전 RG351P 갖고 놀 때 테마 엄청 많이 만들고 놀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게임 리스트에서 한글이 안 나온다
어떤 문제인지 알 것 같다
테마 폴더에 한글이 지원되지 않는 폰트가 들어있어서 그런거
그래서 피나타 라는 블로거께서 직접 만든 도트 폰트를 다운 받았다
얼추 어울릴 것 같다
폰트 투척!
이제 한글이 잘 나온다
게임을 하다보니 자동 상태저장 + 상태저장 자동 불러오기 기능이 켜져있는 듯 했다
그래서 설정에 들어가 자동 상태저장과 상태저장 자동으로 불러오기를 꺼줬다
참고로 충전은 과감하게 고속충전기로 3번 정도 충전했는데 아무 문제 없이 잘 된다
(노트9 정품 고속충전기 사용)
RG351P부터 280V, 300X 등등 항상 고속충전기로만 충전했는데 고장난 적 없다
오히려 저속충전기와 듣보잡충전기가 게임기를 망친다는 사실
미유미니 플러스 장점 3가지
1. 가볍고 휴대성 좋다 (담배갑 1.5배 크기)
2. 세팅이 간편하고 직관적이다
3. 예쁘다 (이게 최고의 장점)
미유미니 플러스 단점 5가지
1. 음질이 너무 안 좋다 (지지직거리는 사운드)
2. 애매한 성능 (오락실 게임도 잘 안 돌아가는게 많음)
3. 바닥에 둘 때 L 버튼이나 R 버튼이 눌려진다 (나만 그런가?)
4. 배터리가 엄청 광탈 수준이다 (하루에 1번 이상은 꼭 충전해야됨)
5. 킹오파나 스파 필살기가 잘 안 나간다
게임 이름을 한글로 바꾼다느니 스냅샷을 넣는다느니
그런 노가다성 작업은 안 하는걸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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